글쓴이 : 시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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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시절에는 국문과 친구들의 소설 숙제를 대신 써 주면서 창작에 대한 갈증을 달랬고, 직장에 다닐 때는 감각 을 잃지 않기 위해 홀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우리며 마침내『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등단, 이후 펴내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서사와 폭발적인 이야기의 힘으로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작가 정유정이 3년 만에 신작『종의 기원』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작가는 이 작품을 평범했던 한 청년이 살인자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악인의 탄생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주인공 유진은 가족여행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한 살 터울의 형을 잃은 후 정신과 의사인 이모가 처방해준 정체불명의 약을 매일 거르지 않고 먹게 되고, 유능한 수영선수로 활약하던 열여섯 살에 약을 끊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경기 도중 발작을 일으켜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한없이 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약과 늘 주눅 들게 하는 어머니의 철저한 규칙아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유진은 가끔씩 약을 끊고 어머니 몰래 밤 외출을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잠자리에서 일어나 피투성이인 방 안과, 피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